<책소개>

1권

바야흐로 새 하늘이 열렸으나,
나는 그대라는 하늘을 잃었나니.

치우의 이복형인 우산군의 실정이 거듭되자 반정군은 우산군을 몰아내고 치우를 왕으로 추대한다. 그렇게 불안한 왕좌에 오른 지 1주일. 반정군은 우산군의 외척 세력을 모두 멸하고자 중전 신 씨의 폐위를 주장하고, 허수아비 왕에 불과했던 치우는 그토록 은애하던 중전 신 씨를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손으로 폐위한다. 치우는 떠나는 그녀에게 자리를 되찾아 주겠노라 약조하지만 무정한 7년의 세월은 속절없이 흐르고 마는데…….

“결국 나는 당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나를 용서하지 마세요. 이제 나는 당신을 버릴 것입니다.
천하를 가지기 위해서, 용상을 지키기 위해서…….”


2권

잃어버린 기억 속에서도
그대라는 이름을 마음에 새겼나니.

치우에게 잊힌 존재가 되어 가던 폐비 신 씨는 산속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때마침 지나가던 양산대군의 도움을 받아 목숨은 부지하나 절벽에서 떨어진 충격으로 기억을 잃은 신 씨. 당시 관복을 입고 있었던 탓에 내시로 오인받은 그녀는 미행을 나온 치우의 눈에 띄어 궁으로 들어가 ‘수’라는 이름의 내관으로서 치우를 곁에서 보필하게 된다. 그의 곁에서 여자라는 사실이 드러날까 전전긍긍하면서도 그녀는 치우를 향한 애잔한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전하! 전하를 위해서라면 저는 견딜 수 있사옵니다.
하지만 제발 신첩은 잊지 말아 주시옵소서. 신첩은 기다릴 것이옵니다.
백 년이든 천 년이든 기다릴 터이오니 부디 죽기 전에만 불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