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나란토야> 이후 약 2년 만에, 작가 이준희의 신작 장편이 출간됐다. 온라인 연재를 거치지 않고 단행본 출간을 통해 처음 공개되는 이 소설은,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가 공존하는 고대의 어느 야만의 땅을 배경으로 한다. 중세 유럽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정교한 구성, 스피디한 전개, 그리고 생생한 캐릭터가 돋보인다.

엘프리드는 마법사 마그다와 태중의 아이를 죽이기 위해 솔웨이 숲을 질주한다. 도주 중 마그다는 마물의 먹이에 지나지 않았던 피식자로서의 인간을 구원할 아이를 출산한다 그러나 엘프리드와 마법사 일행에 의해 막 태어난 아이와 그녀는 죽음의 위기에 처한다. 마그다는 아이를 살리고자 자신의 배를 그어가며 솔웨이 숲에 사념 어린 저주를 걸고 숲은 어둠의 기운에 휩싸인다.

이후 위대한 왕 엘프리드는 인간을 결집하여 고대 생명체, 마물을 물리친 후 연합국을 통합, 복속시켜 드란기아나 종주왕국을 만든다. 풍부한 자원과 강력한 군사력으로 명실공히 최강의 국가로 성장한 드란기아나. 하지만 엘프리드가 다른 국가와의 약속을 깨고 모든 나라의 생명수인 마가단강을 막아 지하 제방을 건설하자, 각 국가는 반발하고 특히 아라코시아는 그들과의 전면전을 불사한다. 엘프리드는 늑대인간이라 터부시되는 종족, 판노니아에 의해 살해되고 판노니아와 인간과의 교류를 금한다는 유지를 남긴 채 숨을 거둔다.